자동차, 에너지, IT 등 다양한 산업에서 배터리 수요가 증가하면서 생산부터 사용, 폐기까지 전 과정의 투명성을 확보하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주목받고 있는 것이 바로 배터리 여권(Battery Passport)인데요. 배터리 여권이 무엇인지, 어떤 정보를 담고 있는지 알아보겠습니다.

배터리 여권(Battery Passport) 도입 배경과 개념

배터리 여권은 유럽 연합(EU)이 2027년부터 도입하는 배터리 규제로, 배터리 안전성과 책임 있는 재활용을 보장하기 위해 마련된 제도입니다. 배터리 여권은 배터리마다 고유한 디지털 ID를 부여해 생산·이용·폐기·재사용·재활용 등의 전 생애주기 정보를 확인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는데요. 쉽게 말하자면 일종의 배터리가 어떤 여정을 거쳐왔는지를 보여주는 디지털 여권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 제도는 2020년 세계경제포럼에서 GBA1가 처음으로 제안 했습니다. 자원 선순환을 촉진하고 가치사슬의 투명성을 확보하고자 하는 취지에서 출발했습니다. GBA의 행보에 공감한 EU는 순환경제 실현을 위해 새로운 배터리 규정에 배터리 여권을 포함시켰습니다. 이에 따라 2027년 2월부터는 유럽 내 저장용량 2kWh를 초과하는 배터리에 의무적으로 배터리 여권을 부착해야 하죠.
배터리 여권의 구성 요소
배터리 여권을 사용하면 배터리에 부착된 QR코드를 통해 누구나 핵심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데요. 그렇다면 배터리 여권에는 어떤 정보들이 포함될까요?
먼저, 제조사 정보와 함께 배터리의 분류, 식별번호, 제조일, 제조 시설의 위치 등 제조 정보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 배터리의 무게, 용량, 화학적 성질, 적합한 소화약제와 같은 정보도 명시해야 합니다. 또 리튬, 코발트 등의 원산지, 공급망, 유해물질 포함 여부 등의 배터리 원재료에 대한 정보도 포함됩니다. 마지막으로 탄소 발자국, 배터리에 포함된 재활용 원료의 비율, 용도 변경 여부, 재활용 이력, ESG 점수 등의 정보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배터리 여권은 배터리 생애주기 전반을 추적·관리할 수 있는 수단으로 다양한 이해관계자에게 실질적인 가치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소비자에게는 배터리 여권에 기재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환경과 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보다 책임 있는 선택에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기업이나 기관에서는 공급망 단계에서의 활동과 환경 영향을 명확히 파악하고, 탄소 발자국 저감과 재활용 전략 수립에 적극 활용할 수 있게 됩니다.
배터리 여권 도입에 앞장서는 LG에너지솔루션
LG에너지솔루션은 2022년 GBA에 가입하여 글로벌 배터리 기업 최초로 배터리 전자여권 개발 프로젝트에 참여했습니다. 최근에는 ‘인터배터리 유럽 2025’에 참가해 배터리 여권 시스템 파일럿 버전을 최초로 공개하여 배터리 규제 관리 시스템(Battery Regulation Management, BRM)을 자체적으로 개발, 운영한다는 계획을 밝혔습니다.

지금까지 배터리 산업에서 핵심 제도로 주목받고 있는 배터리 여권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2027년 배터리 여권 의무화가 머지않았는데요. LG에너지솔루션은 배터리 여권 시스템을 기반으로 지속 가능한 배터리 생태계 구축에 선제적으로 나서겠습니다!
- GBA(Global Battery Alliance): 2030년까지 지속 가능한 배터리 가치 사슬을 구축하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해 2017년 세계경제포럼에서 육성된 공공-민간 협업 플랫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