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세권이라는 말이 쓰이는 친환경 미래를 꿈꿉니다”_LG에너지솔루션 사내 독립기업 쿠루(KooRoo) 인터뷰 2편

지난 시간, 배터리 공유 스테이션(Battery Swapping Station, 이하 BSS)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LG에너지솔루션 사내 독립기업(Company-in-Company, CIC) 쿠루(KooRoo)를 만났습니다. 쿠루의 출범 과정과 사업의 차별점에 대해 살펴보았는데요. 이번 시간에는 쿠루가 어떤 사업들을 추진하고 있는지와 함께 이들이 꿈꾸는 미래를 박찬우 대표님, 김주희 님, 임건혁 님을 만나 알아보겠습니다.

*쿠루 인터뷰 1편 보러가기

쿠루의 배터리 관리 비결은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 기술 노하우’

쿠루가 차별화된 사업을 선보일 수 있었던 배경에는 LG에너지솔루션의 많은 노하우들이 있습니다. LG에너지솔루션은 글로벌 2차 전지 리딩 기업으로써 쌓아온 경험과 데이터들이 축적되어 있는데요. 그 누구보다 배터리 기술과 관리에 있어서 전문적이죠. 때문에 쿠루는 LG에너지솔루션의 연구소에 축적된 배터리에 대한 여러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었습니다.

박찬우 대표님은 “사업을 진행하면서 어려웠던 부분은 실제 라이더들이 배터리를 교환하고 사용했을 때 일어나는 변수들에 대한 현장 데이터가 없었다는 점”이라며 “하지만 LG에너지솔루션이 보유하고 있는 배터리 관련 데이터를 활용하여 더 체계적인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습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래서 쿠루는 고성능과 안정성을 잡은 배터리 팩과 관리 시스템 및 기술을 개발했습니다. LG에너지솔루션 CTO와 함께 배터리 팩이 고속 충전 시에도 저속 충전과 유사한 SoH(State of Health)*를 유지하는 알고리즘과 SoH를 더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는 기술을 구현했습니다. 또 배터리 상태를 장기적인 관점에서 파악할 수 있는 클라우드 BMS(Battery Management System)*를 구축했죠.

*SoH(State of Health): 배터리의 잔존 수명이자 현재 성능 상태를 알려주는 지표.

*BMS(Battery Management System): 배터리의 상태를 모니터링해 최적의 조건에서 배터리를 유지, 사용할 수 있도록 제어하는 시스템.

이런 기술력을 바탕으로 현재 쿠루은 어떤 사업을 펼치고 있을까요? GS리테일과 협업하여 GS편의점 앞에 쿠루의 BSS를 설치하고 있습니다. 이어 배달 플랫폼 배달의 민족을 운영하고 있는 우아한청년과 함께 ‘전기 이륜차 체험단’을 모집하여 운영한 후, 현재는 전기 이륜차 통합 구독 프로모션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Quick Chage! 쿠루의 사업 성과와 앞으로 나아갈 길은?

(왼쪽부터) 임건혁 님, 김주희 님, 박찬우 대표님

BSS 생태계를 확장하기 위해 다각도로 사업을 펼치려는 쿠루! 쿠루가 진행하고 있는 사업을 통해 어떤 성과를 얻었는지, 그리고 앞으로 그려갈 미래는 무엇일까요?

Q. 쿠루의 사업 현황과 함께 어떤 성과를 이뤘는지 궁금합니다.

김주희 님

현재 한강 이남 일대의 GS 25시 편의점에 총 130기의 BSS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이러한 인프라를 바탕으로 배달의 민족 전기 이륜차 체험단을 운영 중인데요. 관악구, 동작구 지역에서 70명 이상의 체험단이 활동했습니다.

이번 사업을 통해서 얻은 성과는 기존 전기 이륜차에 대한 편견을 지우는 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는 점입니다. 전기 이륜차가 내연기관 이륜차보다 가속력이나 기동력이 떨어질 것이고, 주행거리가 짧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또 배터리 교환 서비스에 대한 편의성에 대해서도 의문을 가지고 있는 분들도 있죠.

때문에 쿠루의 배터리 팩이 최대 성능을 낼 수 있게 배터리 관리 시스템을 더 체계적으로 정립했습니다. 그리고 라이더들이 움직이는 동선에 맞춰 BSS를 촘촘히 설치했는데요. 그 결과 BSS 매우 가까우며, 1회 충전 시 주행거리가 짧을 거라는 인식을 극복했습니다.

이러한 의견은 실제 체험단 후기를 통해 알 수 있었습니다. 쿠루의 서비스에 대해 자세히 리뷰하는 유튜버도 있었고, 라이더들이 활동하는 커뮤니티에 올라온 후기들도 살펴봤는데요. 전기 이륜차가 내연기관 이륜차 대비 비용 절감 효과가 있으며, 겨울철이라고 해서 배터리가 빨리 닳거나 출력이 감소하는 등의 요소는 못 느꼈다는 의견들이 많았습니다. 

Q. 사업을 추진하면서 있었던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는 무엇인가요?

임건혁 님

지난해 여름, 한강 이남 일대를 다니면서 처음으로 BSS를 설치할 때가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총 50기의 BSS를 설치하는 과정에서 꼼꼼히 테스트도 진행했습니다. 라이더들에게 더 나은 솔루션을 제공하기 위해 땀을 많이 흘렸지만, 실제로 편의점 앞에 설치되어 있는 BSS를 보면 참 뿌듯한 마음이 들어요.

그리고 배달의 민족 전기 이륜차 체험단 운영 초기가 생각납니다. 쿠루의 서비스를 사용하고 발생할 수 있는 이슈나 정보들을 직접 파악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판단했는데요. 이에 많은 데이터를 수집하기 위해 팀원들과 번갈아 가면서 문의 전화를 직접 응대했던 것이 생각납니다. 현장에서 어떤 일이 발생하는지, 라이더들에게 어떤 것이 필요한 지를 내부적으로 빠르게 파악하고, CS 응대 매뉴얼을 만들어서 서비스를 좀 더 체계화할 수 있었습니다.

Q. 쿠루가 진행하고 있는 BSS 사업으로 어떤 기대효과를 낳을 수 있을까요?

박찬우 대표님

쿠루의 서비스가 확대된다면 환경 오염을 줄이고, 친환경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서울시에서 연구 및 발표한 바에 따르면 50cc 이륜차가 소형 자동차에 비해 일산화탄소 배출량이 12배 더 많으며, 탄화수소는 124배라고 했습니다. 때문에 서울시에서 약 12만 대의 내연기관 이륜차를 전기 이륜차로 전환할 경우, 서울시의 1년 환경비용 절감액이 660억 원으로 추정되고 있죠. 더불어 전기 이륜차는 저소음으로 주행이 가능하기 때문에 소음 피해를 개선할 수 있죠.

또 쿠루와 함께 일하는 협력사와의 상생 효과도 커질 수 있습니다. 현재 쿠루의 서비스를 보급하기 위해 다양한 국내 중소 제조사들과 협업하고 있는데요. 이처럼 동반 성장하며, 전기 이륜차 및 BSS 시장을 확대해 나가려고 합니다. 만약 이 시장이 더 확대된다며 미래의 먹거리는 늘어날 것이고 이보다 더 큰 상생 효과를 기대해 볼 수 있지 않을까요?

마지막으로 쿠루의 사업을 통해 라이더들에게 경제적인 혜택을 줄 수 있습니다. 라이더들의 구독 금액을 최소화할 수 있는 통합 요금제를 준비하고 있는데요. 쿠루가 사회 구성원인 라이더들에게 더 나은 삶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Q. 앞으로 쿠루의 향후 계획은 무엇인가요?

단기적인 계획은 쿠루의 서비스를 더 탄탄하게 정립하는 것입니다. 이 사업은 통합 플랫폼을 운영하기 때문에 얼마나 효율적으로 진행할 수 있는지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아울러 전기 이륜차를 비롯해 BSS, 배터리 팩, IT 시스템 역시 사용자들이 불편하지 않도록 제대로 구축되어야 하죠. 따라서 올해 한강 이북 일대에 200기의 BSS를 추가적으로 설치할 방침이고, B2B(Business to Business), B2G(Business to Government) 시장을 통해 전기 이륜차를 이용할 라이더를 확보할 계획입니다.

국내 사업이 안정화가 되면 해외도 진출할 예정입니다. 사업 진행 초기부터 해외 전기 이륜차 및 BSS 시장에 대한 연구는 진행하고 있는데요. 저희 솔루션에 대한 검증과 많은 노하우를 확보하면, 언제든지 해외 사업을 진행할 것을 염두에 두고 있습니다.

장기적으로는 수집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배터리 잔존가치를 측정해, 쿠루의 배터리 팩을 배터리 재사용(Reuse), 재활용(Recycling)하는 사업도 펼칠 예정입니다. 이처럼 배터리 생애주기(Life cycle)를 관리하여 버려지는 배터리를 최대한으로 줄여서 친환경에 일조하려고 합니다.

Q. BSS 사업을 통해 쿠루가 그려갈 미래 청사진은 무엇인가요?

다양한 애플리케이션(Application)의 배터리 교환 서비스까지 확대되어, 충전된 배터리를 교환하는 일이 일상이 되는 상상을 해봅니다. 그런 미래가 온다면 쿠루의 BSS가 가까운 곳을 ‘쿠세권’이라고 부르지 않을까요? 이 사업이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면 앞으로 내연기관의 이동수단이 사라지면서 다음 세대에게 더 쾌적한 환경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LG에너지솔루션과 쿠루가 함께 앞장서서 만들어 가겠습니다!

지금까지 2편에 걸쳐서 LG에너지솔루션 사내 독립기업 쿠루를 만나보았습니다.

온 세상의 이동수단이 전기차나 전기 이륜차가 되고, 완충된 배터리를 손쉽게 교환할 수 있는 미래를 만들기 위해 힘쓰고 있는 쿠루! 이 같은 BSS 생태계를 확장하기 위해 쿠루의 솔루션을 끊임없이 다듬고, 라이더 입장이 되어 배터리 관리에 진심을 다하고 있습니다. 쿠루가 만들어갈 친환경 미래가 더 빠르게 올 수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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