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는 배터리 시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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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인
중앙대학교 경영경제대학 경제학부 교수

세계 경제뿐만 아니라 국내 경제에도 불안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예측하기 어려운 주식 가격, 부동산 가격과 금리 상승, 유가 상승 등 코로나19로 인한 예측 불허의 상황들이 우리의 불안감을 더욱 키우고 있는데요. 하지만 음지가 있으면 양지가 있듯이 이러한 상황 속에서 오히려 예측하기 쉬운 것도 있습니다. 바로 전 세계가 친환경 정책을 통하여 새로운 경제 성장을 달성하겠다는 의지와 행동 계획이 확고하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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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적인 것인 탄소 중립, 그린 뉴딜 정책입니다. 2019년 유럽 26개국은 향후 10년간 신성장 전략으로써 그린 뉴딜(Green New Deal)을 선정하여 1조 유로를 투자하여 경제성장을 도모하고, 2050년까지 탄소중립도 이루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일본은 2050년까지, 중국의 경우 경제개발계획의 핵심인 14.5 규획에서 2060년까지 탄소중립을 실현하겠다고 공표했습니다. 미국도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약속하면서 2021년부터 2024년까지 약 2,100조 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으며, 한국 역시 그린 뉴딜 정책과 함께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기업은 더욱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습니다. 2015년 지멘스는 기업 최초로 2030년까지 탄소 중립을 선언하였으며, 마이크로소프트사는 약 1조 2300억 원의 ‘기후혁신기금’을 조성하였고, 네슬레, 구글, 아마존도 참여하고 있습니다. 8,600조 원의 자금을 가진 세계 최대 규모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은 지속가능성을 떨어뜨리는 기업에는 투자하지 않겠다고 선언했으며 노르웨이 국부펀드사는 탄소 배출이 많은 기업을 투자에서 제외하는 ‘탄소 블랙리스트’를 만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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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는 LG 전자가 2030년까지 제품 생산단계에서 발생하는 탄소를 2017년 대비 50퍼센트 줄이고, 외부 탄소 감축 활동을 강화해 실질적인 탄소 배출량을 ‘0’으로 만든다는 계획인데요. LG 화학, 포항제철, 우리금융그룹, 한화큐셀 등 여러 기업이 탄소중립을 선언했으며 심지어 네이버는 마이너스 탄소를 선언하기도 했습니다. 이외에도 국내외 400여 개 회사들이 생산 전 과정을 100% 청정에너지로 공급하겠다는 RE100(Renewable Electricity 100%) 가입을 선언했으며,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를 기업 전략의 중요한 요소로 만들어 가는 중입니다. 바야흐로 친환경, 저탄소 시대로 가고 있는 것입니다.

친환경 사회로 가는 대전환기에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바로 ‘배터리’입니다. 전기 자동차, 드론, 태양광, 풍력과 같은 신·재생에너지 확산에 따른 에너지 저장 장치 등이 모두 배터리를 필수적으로 요구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배터리 없는 미래는 있을 수 없는 세상이 되어 가고 있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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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시장은 뜨겁게 반응하고 있습니다. 글로벌 배터리 시장은 2020년 500억 달러 규모에서 2025년 1,600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이는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1,490억 달러를 뛰어넘는 수준입니다. 나아가 2030년엔 전체 반도체 시장 규모도 추월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습니다. 전기 자동차만 보더라도, 블룸버그 뉴 에너지 파이낸스에 따르면 전 세계 전기차 판매량은 2030년 2,600만 대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이런 예측의 근거는 소비자의 환경에 대한 인식 증대, 자동차에 대한 차별화 경향, 정부의 보조금 지원, 배터리 기술 향상, 충전 인프라 구축 등 전기차 판매를 대폭 증가시키는 요인이 많기 때문인데요. 또한 유럽의 경우 환경규제정책의 강화로 인한 내연기관의 생산 중단 등이 자연스럽게 배터리 시장을 키우고 있는 것이죠. 전기차 배터리 시장은 2023년 804억 달러 규모에 이르고, 2030년 전기차 배터리 수요는 2,333GWh 이상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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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TRA,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 동향 및 주요 이슈 (2021.4.29.)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은 한중일 3국의 각축전으로 상위 10개사 점유율이 시장 전체의 약 94 퍼센트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2021년 8월 SNE 리서치에 따르면 2021년 1~7월 기준으로 중국의 CATL이 중국 내수를 포함하여 30.0%를 차지하고 있고, LG 에너지솔루션이 24.2%로 2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파나소닉이 14.3%, BYD가 7.3%, SK이노베이션이 5.4%, 삼성SDI가 5.1%로 뒤를 잇고 있습니다.

최근 중국이 배터리 산업의 성장률과 점유율 면에서 한국을 위협하고 있는데요. 이에 LG에너지솔루션은 GM과 얼티엄셀즈(Ultium Cells)라는 합작법인을 만들어 미국 내 공장에 투자하는 등 미국 내 점유율 확대가 예상되고 있습니다. 또한 SK이노베이션 역시 포드와 배터리 생산을 위한 합작회사를 설립하기로 하였으며, LG화학은 배터리 수요 급증에 대비해 2025년까지 배터리 소재 확대에 6조 원을 투자하며 구미에 음극재 공장을 건설해 2026년 26만 톤을 생산할 계획임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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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 관련 확실한 성장이 예상되는 또 다른 영역은 폐배터리 재활용 시장입니다. 10년 후부터는 많은 폐배터리가 나오게 될 텐데요. 이를 에너지 저장 장치인 ESS용 배터리로 재사용할 수 있다면 ESS 시장의 주도권을 쥘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이미 테슬라는 ESS 시장의 선점을 위해서 파워 월, 파워 팩, 메가 팩 등에 사활을 걸고 있습니다.

미래는 불확실한 것의 연속입니다. 그러나 전 세계가 배터리를 중심으로 대전환기로 들어서고 있다는 것은 명확한 사실입니다. 미래는 현재로부터 만들어집니다. 현재에 어떤 노력과 투자를 하느냐에 따라 미래는 달라질 것이며, 미래의 중심에는 배터리가 있습니다. 따라서 현재 우리가 주목해야 할 것은 아주 명확합니다. 배터리가 곧 미래이며, 이것이 진실입니다.

※ 이 칼럼은 해당 필진의 소견이며 LG에너지솔루션의 입장이나 전략을 담고 있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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