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모든 배터리에 대한 궁금증 – 글로벌 폐배터리 산업의 동향은 어떻게 될까?

최근 배터리 업계에서 ‘뜨거운 감자’는 바로 ‘폐배터리’입니다. 전 세계적으로 전기차 시장이 점점 확대됨에 따라 전기차에서의 수명이 다한 배터리 역시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때문에 각 국의 정부는 폐배터리를 재사용하거나 재활용하는 정책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글로벌 폐배터리 산업의 동향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 세상의 모든 배터리에 대한 궁금증: 폐배터리는 어떻게 재사용·재활용 되나요? 보러가기

Q. 폐배터리 산업 전망은 어떻게 되나요?

전기차 시장이 확대됨에 따라 자연스럽게 수명이 다한 전기차도 늘어날 것으로 예측되고 있습니다. 이를 재활용, 재사용하게 된다면 환경 보호에 기여할 뿐 아니라 다양한 용도로 활용될 수 있는 기회가 열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폐배터리 시장이 부가가치가 높은 사업임을 알 수 있는 대목이죠.

에너지 전문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수명을 다한 BEV(Battery Electric Vehicle, 배터리 전기차), PHEV(Plug-in Hybrid Electric Vehicle,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전기차) 등의 모빌리티가 2040년까지 연평균 33% 증가하여, 2023년 17만 대를 시작으로 2030년에는 411만 대로 늘어나고, 2040년에는 4,227만 대가 발생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습니다. 또한 전 세계 폐배터리 규모를 살펴보면 2023년 18GWh(기가와트시)에서 2030년에는 338GWh, 2040년에는 3,339GWh로 10년 사이에 대폭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폐배터리 재활용 시장도 주목받고 있습니다. 세계 배터리 재활용 시장 규모는 2023년 108억 달러, 2030년 424억 달러, 2040년 2,089억 달러로 연평균 17%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Q. 주요 국가의 폐배터리 정책은 어떻게 되나요?

커져가는 폐배터리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나라별로 다양한 정책을 펼치고 있습니다.

미국은 폐배터리 재활용 정책을 하나씩 정립 중입니다.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을 바탕으로 폐배터리 재활용 비율을 5%에서 90%까지 대폭 확대합니다. 또 전기차 배터리 재활용 관련 10개 프로젝트에 약 7,400만 달러를 투자할 예정인데요, 이 프로젝트들을 통해 폐배터리 재활용 기술을 확보하려고 합니다. 여기에 폐배터리 재활용 인프라에 2,050만 달러와 전기차 및 배터리 기업에 31억 달러를 투자하기로 결정했습니다.

EU(유럽연합)은 2023년 6월 배터리의 순환 경제 및 환경영향 요건을 강화하기 위해 배터리에 대한 제도를 담은 배터리법을 통과시켰는데요. 폐배터리 재활용 관련 정책도 마련되어 있습니다.

개별 생산자 또는 생산자 책임기구는 폐배터리 분리수거를 의무적으로 수행해야 하며, 수거된 폐배터리는 허가된 시설에서 처리해야 하는 제도를 마련했습니다. 또 리튬이온배터리 재활용 효율을 2025년 65%에서 2030년 70%까지 달성한다는 목표도 세웠고, 폐배터리에서 회수하는 원자재의 최소 기준도 조정했습니다. 그리고 재사용, 재활용 배터리의 사용자 또는 판매자에게 ‘배터리 전자여권(Battery Passport)*’ 도입을 의무적으로 이행해야 합니다. 원제품 배터리의 여권과 재가공을 마친 폐배터리 여권의 정보가 연동되어야 하는 것이죠.

* 배터리 전자여권(Battery Passport) : 배터리에 부착된 QR코드를 통해 원재료 채굴부터 제품 생산, 소비, 폐기, 재사용, 재활용 등 배터리 생애주기의 모든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개방형 전자 시스템.

중국도 폐배터리 재활용을 위해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습니다. 중국에서는 폐배터리 생산자 책임제를 시행 중인데요. 배터리 생산자가 배터리 이력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재활용도 의무적으로 수행해야 하는 제도입니다. 또한 폐배터리에서 핵심 원자재를 더 회수하기 위해 니켈, 코발트, 망간은 98%, 리튬 85%, 기타 희소금속 97%의 목표를 설정했죠. 이 외에도 올해 상반기 기준, 중국의 폐배터리 재활용 관련 프로젝트는 1000억 위안 이상의 규모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전기차 회수, 폐배터리 보관 및 분리, 원자재 추출 등 100개 이상의 프로젝트를 수행하여, 다방면에서 폐배터리를 활용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폐배터리 관련 사업을 지원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며, 새로운 정책들을 구축 중에 있습니다. 2022년 10월 ‘전기용품 및 생활용품 안전관리법’을 개정하여 배터리 재사용에 대한 ‘안전성 검사제도’를 수립했습니다. 이 제도는 2023년 10월부터 시행될 예정입니다. 또 배터리의 원자재 공급부터, 생산, 소비, 재활용 등 전과정의 이력을 관리하는 정책을 마련할 계획입니다.

또한 일부 제도를 수정해 폐배터리 재사용, 재활용의 기반도 마련했습니다. 기존에는 재활용 업체가 폐배터리 혹은 배터리 생산공정에서 나오는 스크랩(Scrap, 폐품) 등을 하루 동안 처리할 수 있는 양의 30일치만큼만 저장할 수 있었습니다. 이를 개선하여 보관 기준이 현행 30일에서 180일로 늘어났고, 더욱 효과적인 재활용을 기대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Q. 최근 LG에너지솔루션이 펼치고 있는 폐배터리 사업은 무엇인가요?

LG에너지솔루션도 폐배터리 재활용 사업에 팔을 걷어붙였는데요. 올해 8월, 중국의 코발트 생산업체 ‘화유코발트’와 배터리 리사이클 합작법인을 설립했습니다. 특히 한∙중 배터리 리사이클링 합작법인이 중국에서 만들어지는 것은 최초의 사례입니다.

화유코발트와의 합작법인에서는 스크랩을 처리하고, 폐배터리에서 니켈, 코발트, 리튬 등 배터리 제조에 쓰이는 주요 소재들을 추출할 예정입니다.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중국 장쑤성 난징시, 저장성 취저우시에 합작공장을 건설할 계획인데요. 난징시 합작공장에서는 스크랩 처리와 폐배터리를 가공하는 전처리 공정을 진행하고, 취저우시 합작공장에서는 재활용 메탈을 처리하는 후처리 공정을 하도록, 합작공장마다 역할을 분배할 방침입니다. 합작공장의 예상 가동 시기는 2024년 말입니다.

또 LG에너지솔루션과 화유코발트와의 합작법인에서 생산하는 메탈을 배터리 생산에 활용할 계획인데요. 양극재 생산과정을 거쳐서 LG에너지솔루션의 난징 생산공장에 공급할 예정입니다.

폐배터리 산업의 동향과 자원 선순환 고리 체계를 구축하고자 하는 LG에너지솔루션의 노력을 확인했던 시간이었습니다. 앞으로도 친환경 경영을 위해 전력을 다하겠습니다!